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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검사를 했다.

moraeal 2020. 9. 2. 18:00

 

 

*저작권 및 출판권의 문제로 개인의 감상만 적습니다.

 

심리 검사를 했다.

 

 

1. 하게 된 이유

 뭘로 먹고살아야 하지. 머릿속이 저 생각으로 꽉 찼다. 졸업을 코앞에 두고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자 조바심이 났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만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에 더더욱 불안했고 조급했다.

 완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큰 갈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세부 사항이 문제였다. 이 직업도, 저 직무도, 그 계열도 매력적이었다. 이 중에서 내가 잘 해내고, 내 가치를 실현시키며,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성격, 적성 유형 등이 궁금해졌다. 내가 어렴풋이 느끼는 것이랑 언어로 기술한 것이랑은 다르게 와 닿는다고 생각해서 심리 검사를 받았다. 

 나는 학교 심리 검사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무료로 받았다. 개인적으로 하려면 비용이 꽤 든다고 알고 있다.

 

 

2. 종류

 MBTI, 홀랜드, 애니어그램 세가지를 받았다. MBTI는 성격 유형 검사로 16개의 성격 유형 중에 개인의 성격을 잘 묘사하는 유형과 그 특성을 알려준다. 홀랜드는 적성 탐색 검사로 홀랜드는 현실형, 탐구형, 관습형, 예술형, 진취형, 사회형의 각 수치를 알려주고 이를 활용해 진로 유형을 알려준다. 애니어그램은 심리 역동 검사로 타고난 기질과 현재 사회적인 모습을 분석해준다. 한 번에 후루룩 해 검사 시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3. 결과 및 소감

 내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점들이 그대로 나왔다. 세가지의 검사 결과에 공통된 부분도 꽤 있었다. 에너지가 자기 내부로 향한다, 관심 분야에 호기심이 많다, 아이디어 잘 낸다, 독립적이다, 논리적/분석적이다 등의 사항이 결과지마다 있었다. 

 중간중간 납득이 안가는 설명도 있었다. 예컨대 끊임없이 “왜 그래?”를 묻는다거나, 모든 사람이 진리로 여기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거나 하는 설명들.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딱 나라고 했다.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엄마한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그제야 납득이 갔다. 인지 못하고 있었는데 많이 묻는구나. 엄마 피셜 어릴 때부터 그랬단다.

 해석 듣는데 내가 해당되는 유형의 예시가 맨날 하던 생각들이라서 웃겼다. 특히 '교수나 상급자가 피드백을 줬을 때 '내 아이디어가 좋은거 같은데'라고 생각한다'와 '이건 이렇게 하면 되겠는데?' 이 말들은 진짜 너무 나였다. 그렇다고 내 의견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다수결이면 다수결을 따르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용한다. 문제를 해결할 때도 직관적이고 비약적으로 한다. 해결 과정은 나중에 생각하는 편이다. 

 내 유형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다른 유형 듣는데 정말 다른 나라 애기 같았다. 이럴 때 사람마다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렇다고 '나는 이 유형이니까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돼'라는 식으로 특정 유형에 나를 끼워 맞추지는 않으려고 한다.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이런 경향이 있으니까 ~ 하겠다'는 식으로 나를 파악하는 데 참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