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보고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보고
손상규, 정동극장 오블 9열
1. 공연장
국립정동극장
3. 캐스팅
서술자 외, 손상규
4. 공연 전
MD 키링. 역시 품절.
5. 공연 후기
죽음과 삶의 기로에 놓인 한 사람의 24시간을 그린 작. 1인 극이다. 100분을 한 명의 배우가 이끌어간다. 극이 온전히 한 배우의 연기에 달렸다. 배우의 연기가 시원찮으면 몰입도가 확 떨어지기 마련인데 손상규 배우는 극을 끝까지 힘 있게 끌어간다. 1인 다역을 소화하는데 인물마다 다른 목소리 다른 특징을 연기한다. 꽤 많은 인물이 있는데 말투부터 행동, 목소리까지 다 달랐다. 목소리만으로 인물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 많은 대사와 동선에 인물의 특징까지 외워서 표현하는 게 정말 대단해보였다.
대사로 모든 것을 전달한다. 등장 인물이 많았다면 지문으로 쓰여 행동이 되었겠지만 이 극에서는 모두 대사가 되었다. 대사가 일상적인 단어로만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고 미사여구도 많았다. 그래서 연극을 본다기 보다 프랑스 소설 한 편을 듣고 있는 듯 했다. 혹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무대 주변에 장치가 없이 깔끔했고 무대가 가로로 길어서 마치 스크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사만으로 상황을 전달했지만 눈 앞에 영상이 그려졌다.
어둡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극이다. 연출도 최소화하여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 시켰다.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내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중간에 집중을 못했다.
정동극장은 처음 가봤는데 단차가 미쳤다. 앞 구역은 단차 거의 없다시피하고 뒷 구역은 내 무릎 위치에 앞 사람 머리가 있다. 시야 방해는 없는데 꽤 내려다 봐야한다. 그리고 자리가 엄청 좁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심오한 제목임에도 극과 찰떡이다. 어떻게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 특히 수선하기라는 단어를 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