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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리 셸리를 보고

moraeal 2021. 9. 29. 10:00

 

 

뮤지컬 메리 셸리를 보고

 

 

 

 

 

 

1. 공연장

 

KT&G상상마당대치아트홀

 

 

 

 

2. 캐스팅

 

최연우, 박규원, 조환지, 정휘, 유낙원

 

 

 

3. 공연 전

 

아뗴오뜨 티켓으로 재관람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레드북 티켓을 챙겨 갔다. 티켓봉투는 폴리도리였다. 메리 셸리로 받고 싶었는데.

 

 

 

4. 공연 후기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쓰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메리 셸리는 호러 소설의 시초라고 여겨지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이다. 작품 프랑켄슈타인의 해석과는 별개로, 메리 셸리를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본 논문을 종종 접했다. 그래서 뮤지컬도 그런 내용이겠거니 생각했다. 이 극은 그 시대 여성 작가로서 메리 셸리의 의미를 담은 극이기보다는 프랑켄슈타인에 기반을 두고 제작한 극 같았다. 그래서 메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인물이 두려워하는 존재라거나 각 인물이 두려움에 대응하는 방식도 볼 수 있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어두운 분위기다. 관극한 날 비가 쏟아졌는데 비오는 날의 음울함과 잘 어울렸다.

 

극은 앙상블 없이 5인의 출연진이 이끌어간다. 노래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폴리는 목소리랑 극의 톤이 어울리지 않았다. 혼자 붕 뜨는 느낌이었다. 발성이나 목소리가 락 뮤지컬이 더 잘 맞아 보였다. 연기는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꽤 자주 이입이 깨졌다. 바이런은 미친 나에 취해있는 사람 같았다. 조금 더 미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메리랑 퍼시 제외하고는 일인 다역을 맡았는데 의상도 그대로고 목소리나 행동에도 큰 변화가 없어서 인물이 바뀌었다는 것을 바로바로 캐치하기 힘들었다.

 

가장 최근에 본 뮤지컬이 '레드북'과 '메리 셸리'였다. 둘 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인정하지 않던 시대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차이점이 많다.

'레드북'은 허구의 인물 안나가 시대의 여성 차별에 저항하는 여성 서사라면, '메리 셸리'는 실존 인물인 메리 셸리의 작가로서의 고뇌나 두려움, 해방이 주된 이야기 거리였다. '레드북'에서는 주변 인물의 여성 혐오적 발언을 안나가 꼬집고 배로 되돌려준다면 '메리 셸리'에서는 그렇지 않다. '꼭 남편을 잡는 와이프 같구만' 이런 뉘앙스의 발언을 하지만 아무도 제재를 하지 않는다. 여성 혐오를 하는, 악인임을 보여주는 대사라고 보이지 않았다. 또 '레드북'은 안나가 확실한 이야기의 중심이라면, '메리 셸리'는 메리의 메인 플롯과 바이런 및 폴리의 서브 플롯이 비슷한 비중이다.



공연장은 KT&G상상마당대치였다. 작은 극장이다. C열이지만 생각보다 매우 가까웠다. 2층 무대 활용이 잦은데 고개를 확 젖혀야 해서 불편했다. 그리고 오블에 앉았더니 무대 왼쪽은 동선이 소품에 가려서 안 보였다. 중블 뒷자리랑 고민하다가 가까운 사이드 앞 줄로 왔는데 중블 뒷자리가 나은 것 같다.

 

줌 두 배 당긴 시야. 참고로 커튼콜 데이라서 촬영이 가능한 회차였다.

 

 

나는 메리 셸리에 더 집중해보고 싶어서 프랑켄슈타인을 읽고 있다. 흥미로운 논문도 발견해서 책을 읽은 후에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