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북 온라인 후원 중계를 보고
2021년 10월 25일
레드북 온라인 후원 중계를 보고
1. 계기
정말 재밌게 봤고 좋아하는 작. 1회 관극으로 그쳤는데 온라인 후원 중계를 한다기에 바로 후원했다. 세정 안나 궁금했는데 딱 세정 안나 공연이었다.
2. 캐스팅
김세정 인성 홍우진 방진의 원종환 안창용
허순미 김연진 이다정 박세훈 김지훈 강동우 김혜미
3. 공연 후기
다시 봐도 좋은 극이다. 극 이야기는 전에 했으니까 배우 위주로 후기를 써보자면, 주연 둘 다 아이돌답게 무대를 잘 했다. 노래는 당연하고 동작도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다. 특히 세정. 세정은 평소 모습인 마냥 연기가 안정적이었다. 세정의 평소 당찬 이미지가 안나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극을 보니까 그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캐스팅의 이유를 단박에 알겠는,,
세정 안나는 해맑은 또라이다. 천진난만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능글 맞게 웃으면서 말로 사람 후드려 패는 성격이라는 소리다. 초반에 남사장이 '몸 잘쓰는 거 잘해?', '얼마나 잘하는데?', '오늘 그날이야? 그래서 그래?'라고 질 나쁜 희롱을 해도 눈 하나 깜박 안하고 '발정나셨어요? 감당도 안되고 관리도 안되는거 확 떼버리면 편할거 같은데. 잘라드릴까요? 뽑아드릴까요? 어차피 쓸 데도 없잖아요.'하며 웃는다. 그 모습을 보는데 해맑은 또라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같은 장면에서 차안나는 화가 난 사람이었다면 세정 안나는 빙글 돌아버린 사람이었다. 잘못 건들였다가는 큰일나는 사람. 극 전체에서 또라이 같은 느낌은 아니다. 능글 맞기는 한데 당차기도 하고 풋풋하기도 했다.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에서 감정도 좋았다. 외로워도 내 신념을 지키겠다, 나로 살겠다고 선언하면서 자신을 토닥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캐릭터 해석이 좋았다. 삼연 때도 세정 안나 보고 싶을 정도로.
친구랑 함께 봤는데 비슷한 감상을 남겼다. 내가 좋아하는 작을 재밌게 보고 감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언제나 벅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