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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다섯 번째 롤, 펜탁스 MX, 코닥 골드200, 대구 올리브칼라
moraeal
2022. 1. 19. 10:00
필름: 일곱 번째 롤
카메라: 펜탁스 MX
필름: 코닥 골드200
현상소: 대구 올리브칼라
무심코 던져 본 말로 수동 필름 카메라를 한 대 얻었다. 기종은 펜탁스 MX. 집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SLR 방식의 필름 카메라였다. 수동이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초점,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를 조절해야 했다.
노출의 매커니즘은 이해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이전에는 주로 디지털 카메라를 썼기 때문에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을 조절해주었다. 나는 그저 조리개 우선 모드에 놓고 이따금씩 셔터 스피드를 조절하면 됐다. 결과가 바로 눈에 보였기에 조절하기도 쉬웠다. 필름 카메라에 입문했을 때도 자동을 사용해서 노출을 조절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수동 필름 카메라는 카메라에 노출을 맡길 수가 없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한 컷 한 컷 노출과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계산을 하며 찍기는 했지만 결과물을 볼 수가 없으니까 긴가민가한 채로 찍었다. 그저 감에 의존했다. 처음이라 초점이 나가거나 노출이 오버된 사진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괜찮다. 확실히 자동보다 심도가 깊고 세심한 표현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