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둘째 주 일기
1/10~1/16
1/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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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가 손에 붙어서 그런가 에펙은 어렵기만 하다. 비슷한 부분도 있고 에펙으로 하기 수월한 작업도 있다는 점은 알지만 아직 잘 모르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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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났다. 내 안의 파이터 본능
1/11 화
나는 나를 잘 아는데 이번 기회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개방성이 높고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1/15 토
오랜만에 친구와 저녁 약속. 이 친구는 진로나 관심 분야가 비슷해서 얘기하다 보면 시간 순삭이다. 문득 대학 생활 초반이 떠올랐다. 몇 십 명이 앉아서 부어라 마셔라 술을 왕창 마시고 흥이 올라 시끌벅적하게 술게임을 하고 흥분해서 목소리는 높아질대도 높아진 상황.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언제나 소수의 사람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기에 대학 생활 초반보다 지금의 술자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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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렌트 후기
Seasons of love에 추억이 있다. 좋은 기억이라 기대하고 봤는데 음... 등장인물에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등장인물과 현실에서 만난다면 친하게 지내지 않았을 것 같다.
영화는 뉴욕 이스트사이드에 사는 청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반적인 이성애 관계도 보여주지만 동성애 연애도 보여준다. 동성 커플 중 한 명은 양성애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영화에서 어떤 인물도 자신의 성지향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모여줌으로써 그들이 별종이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트렌스젠더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트렌스젠더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칭 대명사가 He에서 She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 트렌스젠더임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그는 미디어에서 표현하는 트렌스젠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을 하고 가발을 쓰고 화려한 옷을 입고 과장된 행동을 하고 춤을 춘다. 소위 말해서 끼를 부린다. 영화에서 나온 모습은 그뿐인데 어느새에 여성이 되어 있다. 화장을 하고 머리를 기르고 다리를 드러내는 치마를 입으면 여성이 되는건가? 아니다. 그 사람은 화장을 즐겨하는, 긴 머리를 좋아하는, 치마를 입고 싶어하는 남성이다. 생물학적 성별은 그런 요소들로 바뀌지 않는다. 성별은 바꿀 수 없는 것이다. 화장 여부나 머리 길이, 옷의 형태로 성별이 바뀌었으면 나는 하루에도 몇 번 씩 다른 성별이 되었을 것이다.
여성적, 남성적이라는 말도 지양하는 시대에 구시대적인 성 역할을 답습하는 젠더가 받아들여진다는 게 이상하다. 트렌스인종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트랜스젠더는 허용이 되는 사회가 내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하겠다.
아무튼 영화가 재미있으면 나중에 뮤지컬 보러 가려고 했는데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대체적으로 어이 없는 이 영화 속에서도 이디나 멘젤은 역시 이디나 멘젤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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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사진을 올리는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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