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울려퍼진 사랑의 노래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보고

 

 

 

 

 

 

1. 계기

 

기대하던 극이어서 개막하자마자 보려고 예매를 했는데 개막이 연기되면서 내 표가 싸그리 취소됐다. 취소당하니까 굳이 서울까지 가서 보고 싶지 않았다. 초연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참 뒤에 대구에서도 한다길래 서둘러 예매를 했다.

 

 

 

2. 공연장

 

계명아트센터

 

 

 

 

 

3. 캐스팅

 

박강현, 최재림, 박혜나, 김환희, 김우형

 

 

 

4. 공연 후기

 

하데스타운은 오르페우스 신화를 각색한 뮤지컬이다. 기본 골자는 신화와 비슷하다.

 

"왜 토니상 받은지 알겠다."

인터미션 때 내뱉은 첫마디였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극이었다. 무대 연출이 새로웠고 스토리도 현대적으로 각색이 되었다. 넘버도 극의 분위기와 어울렸다. 상을 휩쓸만하다. 

그치만 내 심장이 뛰지는 않았다. 분명 퀄리티가 좋은 극인데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이제 여성 서사가 아니면 심장이 반응을 안하나봐.

 

서사와 별개로 배우들 연기와 노래는 인상적이었다. 어쩜, 다들 그렇게 잘 하는지. 오리지날 캐스트의 영상도 종종 봤기에 극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는데, 내 취향은 한국 캐스트였다. 처음 보는 극이라 아주 디테일한 연기까지는 기억하기 힘들었지만 대략적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제일 놀란 배우는 박강현. 솔직히 브로드웨이의 오르페우스가 너무 무매력이라, 오르페우스를 걱정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듣자마자 왜 대극장 남주 역할을 도맡아하는지 단박에 알겠더라. 힘 있는데 깔끔한 목소리였다. 음원이나 영상 볼 때는 한번도 이런 생각 안 했는데 역시 실공은 다르다. 

하데스도 차이가 있었다. 원작 하데스는 why we build the wall 초반에 리듬감은 있지만 읖조리 듯이 말했는데 김우형 배우는 조금 더 노래 같았다. 그정도 저음이면 일반적으로 어쉉쉉이 되기 십상인데 가사가 또렷하게 들렸다. 쩌렁쩌렁 외칠 때도 가사가 귀에 박혔다. 그리고 원작과는 달리 페르세포네와 또래처럼 보여서 만족스러웠다.

김환희 배우 역시 세심한 연기가 넘 좋고... 박혜나 배우는 내가 상상한 그대로의 페르세포네였다. 일행은 박혜나 배우 프로필 사진 보고 놀랐다. 어떻게 페르세포네와 동일 인물이냐며... 그정도로 취한 페르세포네를 잘 살렸다. 김선영 페르세포네와 김수하 에우리디케도 궁금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1막 wait for me와 오르페우스가 지상을 향해 갈 때. wait for me 할 때는 앙상블과 조화에 눈이 뜨였고, 오르페우스가 어둠 속을 걸을 때는 의심에 빠져 괴로워하는 그 감정이 와닿았기 때문이다.

커튼콜도 잊을 수 없다. 마이크 없이 부르는데 2층까지 선명하게 들렸다. 아니 성량 무슨 일이야...성량 대박 좋구나...

 

계아센 2층은 3년만이었는데 시야가 기억보다 더 괜찮았다. 단차도 꽤 있어서 앞 열이 수구려도 무대가 가리지는 않았다. 다만 하데스타운은 무대를 알차게 쓰는 극임에 비해 계아센 무대는 작아서 보기 답답하기는 했다. 음향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지방 2층 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관크가 너무 심하다. 지방 공연에서 관크 피하고 싶으면 1층 가는 게 맘 편할 듯. 난 돈 없어서 2층 가겠지만.

 

 

하데스타운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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