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4월의 감상_책
  • 2018. 5. 10. 12:00
  • 일상을 보내느라, 그리고 나를 돌보느라 정신 없이 보냈던 시간

    그 속에서 내가 읽은 반 권의 책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진 출처: 교보문고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女ぎらい ニッポンのミソジニー

    우에노 지즈코, 나일동 옮김



    저자인 우에노 지즈코는 사회학 박사이며, 도쿄대의 교수였다

    그런 저자가 쓴 책 답게 이 책은 날카롭게 남성 지배 구조와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이것이 어떻게 여성혐오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남성 지배 구조 사회에서 살면서 가졌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하며, 그것을 언어로 표현 할 수 있게 한다

    모든 남자에게 해당되는 일반적인 사항도 있지만, 역사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나라마다 다른 부분도 찾을 수 있었다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아무래도 메이지 시대 남성이나 현대 일본 남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여기서 한국 남성과의 차이점을 느껴 한국 남성상을 분석한 책도 추가로 읽으려고 한다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정리해봤다

    *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결고 인정하지 않는 이러한 여성의 객체화, 타자화-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여성 멸시-를 '여성 혐오라고 한다.

    *

    여성혐오와 오리엔탈리즘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서양의 지식'이다

    오리엔트를 다루는 서양의 서적을 보고 알 수 있는 건 동양을 바라보는 서양의 시각이다

    남성 작가가 여성을 묘사한 책도 마찬가지다

    남성이 여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은 실제 여성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망상일 뿐이다

    *

    호모소셜리티는 여성 혐오에 의해 성립되고 호모포비아에 의해 유지된다

    호모소셜리티는 서로를 남성으로 인정한 이들의 연대를 뜻한다

    호모소셜리티 속에 남성 간의 성적 어필인 호모섹슈얼이 존재하게 되면 남성도 역시 성적 대상이 된다

    성적 주체가 아닌 남성은 더이상 남성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대상화되는 것을 공포스러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성적 대상화하는 남성을 혐오하는 호모포비아가 된다

    그래서 그들은 성적 주제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여성을 객체화/타자화 시키고, 남자 자격을 판별하는 일원적이고도 객관적인 지표를 필요로 한다

    그 지표는 남성의 발기 횟수나 사정 횟수가 되며, 이것으로 남성성을 평가하고 호모소셜리티를 유지한다



    이 책을 여성혐오의 존재는 인식하고 어떤 것이 여성혐오인지 알고 있으나 그 원인을 모르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여성혐오를 인지하지 못하는데 여성혐오를 분석하는 책을 읽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명 쉽게 읽을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왜 이제 읽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못 읽은 것이 아쉬워서 조만간 구매해서 마저 읽으려고 한다


    +

    옮긴이의 말이 한국어 번역본의 오점

    페미니즘 책을 번역하면서 남성의 억울함을 호소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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