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다 알바 후원 라이브를 보고
베르나르다 알바 라이브 스트리밍 후기
<베르나르다 알바> 소개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마을. 베르나르다 알바는 그녀의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를 잃고 늙은 어머니, 그리고 다섯 딸들과 지내고 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안토니오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그녀의 가족들과 식솔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
2018년 국내 초연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전 좌석 매진 돌풍을 일으키며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4관왕(소극장 뮤지컬상, 여우주연상, 여자신인상, 음악상)을 차지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3년만의 귀환 무대다.
출처: 브이컴퍼니
출연: 정영주, 황석정, 한지연, 김려원, 황한나, 김환희, 김국희, 오소연, 이진경, 이상아
- 사전 정보라고는 베르나르다 알바라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것만 알고 봤음
- 알고 보니 전 캐스트 여성!!!
- 남자 역할도 여성이 함
- 붉은 조명이 켜지면서 프롤로그가 시작
- 하녀장인 폰시아가 대략적으로 인물과 상황을 설명함
- 아주 강렬한 오프닝
- 베르나르다 알바의 키워드는 '억압'과 '통제'
- 베르나르다의 집은 가부장적 사회의 축소판
- 베르나르다 알바는 다섯 딸을 억압하고 완벽하게 통제하려고 함
- 폭력적인 구조 아래에서 딸들이 순종하는 상황을 평화라고 생각함
- 누구도 목소리 내지 못하는 데서 오는 평화가 과연 가치가 있나
- 베르나르다도 알고 보면 가부장제의 희생자이지만 동시에 가부장제 재생산자
- 다섯 딸 개성이 확실
- 가끔 뮤지컬보다 보면 남주인공을 지지하고 인자하게 조언을 해줄 역이 필요해서 '엄마' 캐릭터를, 남주인공을 각성시켜야 하니 '여자 친구'를 만든 느낌이 들 때가 있음
- 베르나르다 알바는 애초에 다섯 딸로 설정을 하고 한 명씩 성격을 부여한 느낌
- 누군가의 ㅇㅇㅇ이 아닌 그냥 그 인물
- 베르나르다 집에서 키우는 수말이 발정이 났음
- 수놈은 들판에 풀어놓고 암말은 마구간에 가두라는 명령
- 하지만 암말은 스스로 문을 박차고 나갔다는 언급
- 언제까지나 억압과 통제가 먹히지 않을 거다, 딸들이 어떻게든 벗어날 것이다를 암시하는 존재
- 오프닝만큼이나 엔딩도 인상적
- 아델라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줄 알고 울면서 방에 들어감
- 베르나르다는 아델라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방이 수치심을 숨겨줄 거라고 생각하냐고 호통을 침
- 정말 베르나르다답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음
- 울지 말라는 명령에 모두 울음을 그치는 장면에 화면 밖인데도 말로 표현 못할 위압감을 느낌
- 극 끝나자마자 처음부터 돌려봄
- 진짜 압도적인 공연
- 보는 내내 숨이 막힘
- 작은 무대인데 대극장 극보다 압도적
- 한 여름의 스페인이 배경이지만 등장인물 모두 긴팔에 하이넥을 입음
- 철저한 통제와 그 갑갑함을 의상으로 표현
- 공간 역시 외부와 철저히 단절
- 무대를 구성하는 소품도 의자 말고는 없음
- 그나마 문이라는 장치가 있지만 대부분 굳게 닫혀 있음
- 근데 무대가 비어있다는 생각이 안 듦
- 땅에 놓인 모자, 쓰러진 의자, 아델라의 춤 등 비유적인 연출도 좋았음
- 그리고 마르띠리오 역의 김국희 배우 보이스가 너무 매력적
-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여러 뮤지컬을 봤지만 현장감이 제일 잘 담김
- 촬영이랑 편집 정말정말정말 신경 쓴 듯
- 현장에서는 놓칠 수 있는 세세한 표정, 손짓을 잘 볼 수 있었음
- 영화 같았음
- 전 공연 매진이었다는데 이유가 있음
- 집을 통제하고 가족을 억압하는 구성은 흔하지만 연기와 연출이 다른 극과 차별점을 만든 듯
- 다른 페어로도 후원 중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함
- 스트리밍 보고 부산 공연 부랴부랴 예매함
- 공연 갔다가 또 후기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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