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대구연극제

만간 후기

 

 

 

 

 

2021 제38회 대구 연극제

제38회 대구 연극제 2021년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6일간 제38회 대구 연극제가 개최된다. 공연 장소는 어울아트센터와 웃는얼굴아트센터이다. 경연에서 우승한 작품은 제39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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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기

대구연극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오랜만에 연극을 보고 싶어서 예매를 했다.


 

 

 

2. 공연장

 

 

웃는얼굴아트센터

대구 달서구에 위치해 있다.

 

 

 

 

 

 

3. 출연진 및 제작진

작: 김하나

연출: 김하나

홍회장: 이지영

최부자: 이창건

이미인: 박인경

이해선: 황현아

서수남: 권성윤

차군: 강시민

 

 

 

4. 공연 전

 

 

공연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서 프로그램북을 살펴봤다.

관람자 대부분이 연극 업계 종사자나 관련자인 것 같았다. 단체로 온 젊은 사람이 많았고 조금 윗 세대들은 다들 로비에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5. 공연 후기

공연 시간은 100분이다.

생각보다 공연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놀랐다. 티켓 값이 저렴하면 조금 실망스럽기도 한데, 만간은 연기도 어색함이 하나도 없었고, 스토리도 좋았고, 무대 연출이나 음향, 조명도 적절했다.

특히 시골 모습이 하이퍼 리얼리즘이었다. 극본 쓴 사람 백빵 도서산간에서 산 경험 있다. 인물도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마을마다 있을 법한 사람인지. 법 위에서 마을을 통제하는 홍회장, 옛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무례한 아저씨 최부자, 다른 사람과 사고방식이 다른 젊은 남자 최군, 가장 열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시 섬에서 자란 사람인 이해선까지. 너무 현실적이었다.

만간을 한 줄로 요약하면 '섬 사람의 도시 사람 길들이기'라고 할 수 있다. 이미인, 서수남 부부는 도시에서 섬으로 귀촌을 한다. 그 섬은 홍회장이 통제 하에 있으며 홍회장 말이 곧 법이다. 여기서는 육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홍회장을 거쳐야 해결이 되고, 자연스럽게 홍회장은 마을의 모든 일을 알고 있다.

아무리 로마에 가면 로마 법에 따라야한다지만...여기는 도시와는 완전히 다르다. 지나칠 정도로 사생활에 간섭을 한다. 도시에서 자란 이미인은 그런 참견이 적응이 안되고 불쾌하기만 하다. 남편에게도 말해보지만 남편은 성격이 강단이 없고 좋은 게 좋다는 식이라 이미인만 열 내고 성 내고 미친 사람이 된다. 그들만의 생활 문화이 있다는 점은 알지만 그것을 과하게 강요하고 다른 방식은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도시 사람들도 비슷하지만. 그래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다. 시간이 갈수록 아내가 피폐해지는 게 보인다.

마지막쯤에 용왕에게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다가 쌓이고 쌓인 이미인이 악에 받쳐서 소리를 지른다. 근데 마을 사람들 모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 정말 소름 돋았다. 그 장면에서 잘게 잘린 빨간 조명과 파란 조명이 무대를 뒤덮게 연출을 했는데 대박적이었다. 그냥...비정상적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섬 사람들의 닫힌 사고방식이 참 답답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비상식적인 대사와 상황이 있는데 소름이 돋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본업을 하면서도 정말 미친 듯이 문화생활을 해서 피곤했다. 그래서 보러 갈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보기 잘한 것 같다. 내일 볼 리셋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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