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타하리

자첫자막 후기



옥주현, 윤소호, 최민철, 최나래
샤롯데씨어터, 2층 9열 중블


시야
샤롯데가 기적의 시야로 유명하던데 잘 모르겠다. 확트여 있긴한데 생각보다 앞사람 영향이 컸다.나는 앞자리 사람 머리가 걸려서 오른쪽 무대 앞쪽은 거의 못 봤다. 9열부터 S석 시작이라 할인 받아서 가성비 찍먹하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스토리
무용수 마타하리의 인생과 사랑을 조명


후기
김문정 음감인 걸 확인하자마자 안도했다. 오케 문제 생길 일은 없으니까.

옥 배우가 왜 지방공 못 온다는지 단박에 이해했다. 1막 초반부터 파리의 거리, 안나의 방, 마타하리의 대기실, 집, 비행장 등등 계속 세트가 바뀐다. 무대장치가 또 작지도 않다. 건물 몇 층짜리 세트가 휙휙 돌아가는데 이게 대극장의 자본인가? 싶었다. 뮤지컬 인생에서 이런 세트 첨 봐... 그냥 쉴새없이 세트가 바뀐다.
특히 기둥의 한 면은 여앙이 있는 테라스로, 반대쪽 면은 남앙의 전쟁터로 쓰면서 벽을 휙휙 전환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연출할 생각을 했는지...
진짜 세트만 구경+마지막 순간만 보고 와도 돈 값한다고 생각한다.
세트도 의상도 화려했다. 의상도 장면마다 바뀌었고 보석도 달려 있었다. 화려하지만 노출이 과해... 무용수임을 감안해도 심해... 좀 여며주고 싶었다.

초반에 성폭행 장면과 폭력적인 행위가 나온다. 마타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나오는 장면인데, 마타가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는 걸 보여주는 거라 어느 정도 흐린 눈 됐다. 앞 줄 남자 뒷통수에 가려서 거의 못 봤기도 했고.
마타를 ㅊㄴ, 몸 팔던 사람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건 좀... 내가 뭘 들은건가 싶었다. 렙카에서도 그러더니 엠개는 저런 단어 없으면 극을 못 올리나? 왜 그렇게 그 단어를 못 잃는지 모르겠다. 그런 단어 없어도 그 사람 독불장군이고 인성 쓰레긴거 다 보이는데 꼭!!!꼭!!!그 단어를 썼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이런 점 말고는 나쁘지 않았다. 마타 하리의 가십에 중점을 두지도 않았고 인간 마가레타를 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마타보다 여캐 취급 더 심한 남배 주연극도 있는데 내가 더 말 얻고 싶지는 않고.

극에서 마타는 군사 작전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는 희생양 및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사람들은 욕할 상대가 필요했고 장군은 자기의 지위를 위해 마타를 악착같이 까내린다. 와 재판씬 정말 숨막혔다. 스파이 혐의와 하나도 상관 없는 사생활이 까발려지고 사람들 입 위에 오르내린다. 성폭행 당한 것, 아이를 출산하고 그 아이가 독살된 것, 연인이 많은 것까지 모두가 마타 잘못이래. 마타 편이 하나도 없어. 근데 보는 내내 이게 여자여서 그렇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남자면 어떻게든 편 들어줄 거리를 찾아서 서사를 만들거나 이토록 난도질 당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더 화가 났다. 마녀사냥이랑 다를 게 뭐야. 그와중에 자기가 더 화제성이 좋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진짜 그 세상에 환멸... 저런 서사가 쌓인 후의 마지막 순간을 부르는데, 처음으로 행복하던 순간에 부르던 노래를 생의 마지막 순간에 부른다. 그 인생이 너무 기구해서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순간이 끝나고 무대가 돌아가고 오르골이 나오는데, 오르골 속 인물도 마타 같고....
좀 뻔한 감성인데 이게 또 사람 울린다.

옥은 옥이다. 말해 뭐해. 옥 아닌 사람이 하는 마타하리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마타하리 그 잡채였다. 작곡가가 옥주현을 위해서 넘버를 써줬다는데 진짜 자기 곡이었다. 1막 초반 프랑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이민자 억양을 쓰는데 남아시아 특유의 말투가 있어서 신기했다.
솧은 애교쟁이 연하남 노선이었다. '저 높은 곳' 부를 때는 비행을 정말 사랑하는 천진난만하면서 순수한 소년이었는데, 마타를 대할 때는 또 살랑살랑댄다. 저정도 되니까 마타가 사랑에 빠졌지. 이 생각이 절로 들었다.
라두 대령 분량이 생각보다 많았다. 최민철 배우는 강한 군인 역을 잘 소화했지만 라두 대령 서사에는 별로 관심이 안 갔다.
컷콜 때 옥이 솧 끌어내려서 옆드려서 끝까지 인사하게 했다. 매번 저렇게 컷콜하는 거 보면 인사에 진심인듯.
마타하리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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