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 캄파넬라를 보고
1. 계기
2021년 5월 20일 첫 막을 올린 뮤지컬 라 캄파넬라의 첫 공연을 갔다. 이번 공연이 초연이라 그런지 정보가 없었다. 그저 간단한 시놉시스와 라 캄파넬라를 재해석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었다. 무엇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나 혼자 발랄한 청춘물의 탈을 쓴 새드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다시 소개 페이지를 보니까 전혀 그렇게 생각할 껀덕지가 없는데 말이다. 어쨌든 예매를 했다.
첫 공연을 간 이유는 별 거 없다. 어차피 공연은 가기로 한 거 이왕이면 프리뷰 할인을 받고 싶어서였다.
2. 시눕시스
하늘 예술 고등학교에 실용음악과가 생기면서 실음과와 클래식과의 갈등이 시작된다.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어느날, 실음과 1학년 노민호는 클래식과 3학년 주리에가 라캄파넬라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둘은 서로에 이끌리지만 엄격한 교칙 때문에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
엄격한 교칙 때문에 실음과 1학년 강다인은 학생회장이자 클래식과 3학년 최이든과 강하게 부딪히고, 실음과 마시유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연주혜는 마시유를 미행을 하게 된다.
한편 전국 고등학교 음악 경연 대회가 다가온다. 학교 대표로 참가할 과를 뽑기 위해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두 과 간 갈등은 점점 커져 간다.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노민호는 최이든을 다치게 한다.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면서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3. 공연장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
아양아트센터는 처음이었는데 교통편이 참 애매했다. 공연장은 2층까지 있었고 꽤 컸다. 봉산문화회관도 2층이지만 여기가 훨씬 큐모가 컸다. 시야랑 음향은 뒤에 따로 말하려고 한다.
4. 캐스팅
주리에, 금조
노민호, 조원석
강다인, 김유정
최이든, 서동진,
연주혜, 주예리
마시유, 장두환
하늘예술고등학교 경비원 및 교감, 한규정
5. 공연 후기
짧은 극 안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다 담다보니 결국은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다. 극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한 스토리 라인이 튼튼하게 뿌리 내리고 있어야 부수적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도 스토리가 빈약해보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연결성을 가진다. 라 캄파넬라는 개인의 서사도, 학교 내의 경쟁도, 대학 입시 비판도 비슷한 비중으로 담았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극을 아우르는 주 메시지는 부재하고, 이야기가 산만했다.
아예 실음과와 클래식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음악 경쟁을 큰 주제로 잡고 잔 가지로 개인의 설정을 조금씩 풀어가는 스토리로 가거나, 학교에서 만난 여섯명이 각자 가진 서사를 푸는 스토리로 가거나, 처음부터 비밀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스토리 수정하면 대사도 수정해주세요...조금 유치했어요...
그리고 인물 개인 서사는 다 궁금하게 해 놓고 왜 남성 캐릭터만 개인 서사를 풀어주는지 궁금하다. 나는 주리에가 왜 명문대에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지 다인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 지가 궁금하다고요.
배우들 노래 실력이 좋아서 더 아쉬웠다. 노래에는 흠이 없었다. 몇몇 배우는 연기 연습이 조금 더 필요해보였지만.
스토리와 별개로 넘버는 좋았다. 예술 학교가 배경인 만큼 다양한 음악 장르가 콜라보 되었는데 신선했다. 특히 라캄파넬라 반주로 시작하는 넘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유튜브에 영상 풀어주면 주야장천 들을 것 같다.
7열에서 찍은 커튼콜. 내가 앉은 7열 중블 기준으로 시야를 말하자면 7열은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자리였다. 무대가 딱 한 눈에 들어온다. 5열정도면 배우들 표정 변화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차가 있어서 앞 사람 때문에 시야가 방해되지는 않았다.
음향은 웅웅거림이 심했다. 소리가 공연장 내부에서 한참을 반사되다 사라지는데 그 과정에서 소리끼리 중첩이 되면서 웅웅거리게 들렸다. 조금만 세게 부르거나 낮게 부르면 소리가 뭉쳐서 들릴 정도였다. 조금만 깔끔하게 조정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가능할지...
여기까지 뮤지컬 라 캄파넬라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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