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필름 카메라

코닥 펀세이버

 

 

 

처음은 여행 사진이었다. 어쩌다가 외장하드에 정리된 여행 사진을 보게 되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사진 속의 우리가 찬란해서, 사진을 실물로 보관해서 더 자주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래서 인화할 사진을 고르다가 문득 필름 카메라가 떠올랐다. 무슨 의식의 흐름인지는 모르겠다. 디지털 사진처럼 고르지 않고 인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떠오른 것 같다. 아무튼 한번 필름 카메라 생각을 시작하니까 떨칠 수가 없었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인화하고 실물을 확인하는 일렬의 과정과 필름 카메라의 투박한 디자인. 그 레트로한 감성이 나를 자극했다. 필카로 사진 찍는 행위 자체도 추억이 될 것 같았다. 구매는 결정했는데 필카는 아주 어릴 때 써본 게 다라 체험 해볼 겸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선택했다. 오래 잘 쓸 수 있겠다 싶으면 빈티지 필름 카메라를 구매하려고 한다.

내가 고른건 코닥의 펀세이버. 플래쉬가 내장된 제품 중 감도가 높고 저렴한 걸로 골랐다.

 

첫인상은 장난감 같다였다.

 

뒷면에는 조작법이 영어로 적혀있었다. 사진 찍는 법이나 플래쉬를 사용하는 법을 알 수 있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는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를 따로 조작할 필요가 없어서 사용법이 정말 간단하다. 화살표로 표시된 와인딩 레버를 감은 후 셔터 누르기의 반복이다. 플래쉬 사용법도 쉽다. 앞부분에 위치한 플래쉬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상단의 플래쉬 준비등이 켜지는데 그 때 셔터를 누르면 된다.  

 

왼쪽이 플래쉬 준비등이 안 켜졌을 때, 오른쪽이 등이 켜졌을 때. 상단에 플래쉬 준비등 뿐만 아니라 촬영한 횟수도 표시된다. 아직 한장도 찍지 않아서 0이다.

 

피사체가 너무 가까이 있으면 초점을 잡지 못한다. 1.2~3.5M 사이에 있어야 잘 찍힌다고 한다. 인물 한정인지는 모르겠다. 찍어보면 알겠지.

 

 

 

조만간 출사 나가서 잔뜩 찍고 와야지.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