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폰 사용기: 아이폰 12 하루 사용 후기
나는 v20을 4년째 사용 중이었다.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배터리가 금방 닳아서 문제였다. 하루에도 세 번씩 충전하는 게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휴대폰은 바꿔야 하는데 마침 아이폰 12 시리즈가 출시되었고, 엄마를 설득한 끝에 아이폰 12를 생일 선물로 받게 되었다.
나는 아이폰12 화이트 64GB를 구매했다. 왜 굳이 아이폰 12, 화이트, 64GB를 선택했는지 구구절절 말하자면,
처음에는 미니를 구매하고 싶었다. 손도 작은 편이고 큰 휴대폰은 휴대가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 쓰는 폰보다 화면이 작아서 답답할 것 같았다. 카메라, 무광, 램 용량 때문에 아이폰12아이폰 12 프로 구매도 고려했으나 나에게는 무거웠다. 그래서 중간인 아이폰 12를 선택했다.
색은...정말 배송받기 전까지 고민했다. 쌈무 그린이나 용달 블루는 정말 내 취향 아니어서 아예 배제를 시키고 블랙이랑 화이트 중에서 고민했다. 블랙이 깔삼하지만 이전 폰이 블랙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색을 사용하고 싶어서 화이트로 골랐다.
64GB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전 폰도 64GB인데 한 번도 부족하다고 느낀 적 없었기 때문이다. 무거운 앱도 안 돌리고 사진 백업도 주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64GB 선택했다.
공홈에서 주문하고 열흘정도 기다려서 제품을 받았다. 개봉하자마자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너무 영롱해서....마지막까지 화이트랑 블랙이랑 고민했는데 받자마자 블랙 생각이 싹 사라졌다. 화이트지만 완벽한 화이트는 아니고 약간 베이지 빛이 돈다. 나는 후면이 무광인 것이 좋아서 무광 필름을 구매해서 붙였더니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마음 같아서는 케이스 안 끼우고 필름만 붙인 채로 쓰고 싶다. 뒷면만 보고 있어도 시간 잘 갈 거 같다. 생폰이 훨씬 그립감도 좋고.
디자인은 진짜 흠 잡을데가 없다. 너무 만족한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이동 못키는줄 알았는데 웬걸 어플이 다 있었다. 앱 이름은 move to ios. 근데 주의할 점이 처음 폰 설정할 때만 데이터 백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나는 나중에도 백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래서 다시 초기화시키고 백업을 진행했다. 백업도 한 번에 수슈슝 되는 게 아니라 한 열 번은 연결이 튕긴 것 같다. 계속 연결 못하다가 어찌어찌 연결 성공해서 연락처랑 메세지 불러왔다. 하마터면 일일이 연락처 칠 뻔했다...
아이폰 처음으로 사용하는건데 적응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설정 할 수 있다는 점이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졌다.
안드로이드 키패드는 꾹 누르면 문장 부호나 기호를 쓸 수 있었는데 아이폰에는 없어서 익숙하지 않다.
그리고 페이스 아이디가 생각보다 인식이 너무 잘 돼서 놀랐다. 인식 안 될거 같은 각도에서도 순식간에 인식된다. 옆으로 누워있어도 잠금이 있다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빠르게 해제된다. 아쉬운 점은 터치 아이디가 없다는 점. 그동안 지문 인식되는 휴대폰 사용하다가 갑자기 없어지니까 조금 허전하다. 하지만 페이스 아이디가 잘되니까.
카메라는 아직 안 써봐서 이렇다 얘기를 못하겠다.
테크 유튜버의 아이폰 관련 영상을 보고 아이폰12 반품하고 아이폰 프로로 사야 되나 고민했었는데 현재는 아이폰 12도 만족스럽다. 4년 동안 쓰다가 넘어와서 그런가. 아이폰 12야 너도 나랑 4년 동안 잘 지내보자.
+11월 26일 추가
C to 라이트닝 케이블 주고 충전 단자는 빼버린게 제일 어이 없다. 진짜 환경을 생각했으면 아이폰 충전 단자를 C타입으로 바꾸던가. 아이패드 C타입으로 나온거 보니까 못하는 것도 아니드만. 아니면 기존 충전기 대가리는 쓸 수 있게 USB to 라이트닝을 주던가. 진짜 상술 대박이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상술에 당한 나도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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