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차르트 공연 실황 영상을 봤다.

 

 

모차르트는 이름만 들어봤지 엄청 보고 싶어하던 극은 아니었다. 아는 넘버도 '난 예술가의 아내라' 하나 밖에 없었고.(사실 모차르트 넘버인줄은 몰랐다) 그럼에도 유료로 공연 실황 영상을 보게 된 이유는 뮤지컬은 공연 할 때 봐야함을 알기 때문이다. 한번 놓친 공연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몰라서 기회가 되면 최대한 공연을 보려고 노력한다.

 

추석 연휴에 모차르트 공연 실황 영상을 방송한다고 해서 예매를 했다. 라이브 방송과 48시간 VOD로 구성되었고 33,000원이었다. 막이 내린 공연이라 생중계는 아니었고, 한창 공연할 때 찍은 영상을 편집해서 보여줬다.

 

공연은 김준수 버전, 박강현 버전을 선택할 수 있었고, 박강현 버전은 10월 3일 오후 7시에, 김준수 버전은 10월 4일 오후 2시에 방송됐다. 나는 두 배우의 공연을 본 적이 없어서 평소에 보고 싶었던 김소현 배우가 나오는 회차를 선택했다. 전체 캐스트는 박강현, 김연지, 민영기, 홍경수, 김소현, 배다해, 김영주, 신인선, 이상준이었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일단 줄거리가 내 취향이 아니였다. 주인공 모차르트 서사에는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보다 주변 인물이 훨씬 매력적이었다. 연출이랑 무대도 아쉬웠다. 극의 흐름이 갑자기 이리저리 바뀌어서 정신이 없었다. 의상이 화려한데 반해 무대 프로덕션은 거의 없어서 무대가 엄청 휑해보였다. 전날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공연을 봐서 그런지 특히 연출과 무대 부분이 비교가 됐다. 현장 분위기라도 느껴지면 그래도 좀 더 몰입해서 봤을텐데 영상에서 현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관객 없이 한 공연인줄 알았다. 카메라 앵글도 중간 중간 몰입을 방해했다. 풀샷으로 보고 싶은데 클로즈업을 잡거나 구도가 별로였다. 박강현 배우 목상태도 최상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MV에 비해 음이 갈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시대극이라서 다른 사람들은 드레스 입고 있는데 모차르트 혼자 청바지 입고 있어서 몰입이...안됐다.


배우들 연기는 괜찮았다. 특히 김소현 배우랑 김연지 배우가 인상 깊었다. 김소현 배우 잘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진짜 남작 부인 그 자체...'황금별'은 전달력이 진짜 좋았다. 김연지 배우는 그렇게 잘할 줄 몰랐다. 안정적이었고 감정 전달이 잘 됐다. '난 예술가의 아내라' 다른 배우 버전으로 꽤 많이 들었는데 그 배우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난 예술가의 아내라'는 이번에 번역을 바꾼 모양인데, 이번 버전이 훨씬 나았다. 마지막으로 앙상블. 제대로 웅장했다.

 

넘버는 좋다. 유튜브에서 찾아들을 정도다. 어떻게 이런 일이, 황금별, 난 예술가의 아내라, 모차르트! 및 앙상블이랑 함께 한 몇 넘버는 공연장에서 듣고 싶다. 현장감에 울림까지 느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모차르트 서사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다시 극이 올랐을 때 보러갈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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