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You&it 짧은 관람 후기
you&it은 제 14회 딤프의 공식 초청작이다. 작년 창작지원작으로 공연을 했고, 그중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여 올해 재연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딤프에서 적어도 공식초청작 한 편과 창작 지원작 한 작품을 봐 왔다. 나만의 암묵적인 룰이다. 재작년에는 '메피스토'와 '블루레인'을, 작년에는 '투란도트'와 '이브몽땅'을 관람했다. 올해는 규모가 대폭 축소되어 작품이 확 줄었지만 이 규칙은 지키고 싶었다. 공식초청작인 'you&it'과 창작지원작인 '무도회장폭탄사건'을 보게 되어 간신히 두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나는 딤프지기 할인을 받아 표를 구매했다. 카드 할인과 같은 할인율이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딤프지기 할인을 받아보나 싶어서 일부러 딤프지기 할인을 받았다.
you&it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에 관한 내용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규진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다 아내의 외형과 똑같으면서도 아내의 기억을 가진 AI를 신청하는 것이다.
스토리와 캐릭터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극 내내 남편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그립다고 자기 멋대로 죽은 아내를 닮은 AI를 만들었으면서 자기 기억의 아내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화를 내고 리셋시킨다. 자기 기억 속의 아내만을 사랑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내 캐릭터가 아쉬웠다. 아내는 어두운 부분은 찾아볼 수 없고, 티 없이 밝고, 과하게 사랑스럽고, 남편이 우선인, 정말 미디어 속에서나 존재하는 여성상을 담은 캐릭터였다. 현실감이 하나도 없었다. 조금 더 개성 있는 성격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내용과 별개로 두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무대 구성은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싶었고 연출도 볼 거리가 많아 심심하지 않았다.
문화예술극장CT는 작은 극장이라서 뒷자리임에도 시야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다. 앞쪽 보다는 중간 뒤쪽이 좋은 것 같다.
you&it을 끝으로 딤프의 뮤지컬 공연은 끝이 났다. 그동안은 매년 여름에 일정이 있어서 많은 극을 즐기지 못했다. 올해 여름에는 일정이 없어서 많이 기대했는데 규모가 줄어서 아쉬웠다. 내년에는 정상화되어 다른 국가의 작품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내년에도 열심히 보러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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