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및 연극 기록
* 오프라인 공연만 작성
* 공연명/캐스트/공연장 및 객석/후기 순으로 작성
* 공연장마다 구역 표시법이 달라 편의를 위해 왼쪽 블럭(왼블), 중앙 블럭(중블), 오른쪽 블럭(오블)로 표기 통일
티켓북 장만한 기념으로 적는 뮤지컬, 연극 후기
뮤지컬
- 2014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
계명아트센터 2층 중블 2열
캣츠는 내게 좀 특별하다. 내가 기억하는 첫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학교 친구들이랑 단체로 보러 가서 더 기억에 남는다. 극이 시작되면 동네의 고양이들이 한 마리씩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1막 시작과 2막 시작 때 객석에 고양이들이 지나다닌다. 2막이 시작될 때는 2층에서도 고양이들이 지나가는데 우리 코 앞에서 지나갔다. 공연 끝나고 친구랑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고양이들 지나가는 좌석에서 또 보자고 했던 게 기억난다. 그때는 젤리클석이라는 단어도 몰랐으니까. 그리고 난 내한을 놓쳤지... 처음이고 너무 들떠 있어서 시야는 기억도 안 난다.
- 2018 딤프 공식초청작 메피스토
대구오페라하우스 1층 왼블 1열
2018년 딤프 개막작이며 체코 작품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뮤지컬화했다. 배우들이 체코 언어를 써서 무대 양 옆에서 자막이 나왔다. 자리가 왼쪽 끝자락이라 몸을 아예 오른쪽으로 트니까 무대와 자막이 한눈에...! 왼블이다 보니 오른쪽 동선은 가려지는 부분이 많았고 자막도 멀었다. 내용 이해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파우스트를 살려 중세 언어로 공연을 한 것인지 아니면 현대 언어로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막은 중세 언어로 번역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도 따지면 사극체로. 자막이 그다지 매끄럽지는 않았다. 스토리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앙상블, 무대 장치 등을 잘 이용해서 무대가 풍성해 보였다. 무대 앞쪽에 설치한 반투명한 막에 그림자로 악마와 신을 표현했다. 악마의 하수인인 메피스토가 매력적이었다. 이 뮤지컬을 보고 파우스트를 읽었다. 아무튼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내가 살면서 체코 뮤지컬을 또 볼 일이 있을까.
- 2018 딤프 창작지원작 블루레인
문화예술전용극장 CT 1층 중블 3열
2021년 최근 삼연을 했던 작품이다. 당시 캐스트와 현재 캐스트도 다르고 넘버나 스토리도 수정된 듯하다. 블루레인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내용이 우울했다. 공연 내내 파란색 조명을 써서 우울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 극장은 작으면서 무대와 좌석 간의 거리가 가깝다. 예매한 자리가 생각보다 무대 코앞이라 공연 내내 조금 부담스러웠다.
- 2019 딤프 공식초청작 이브 몽땅
봉산문화회관 1층 중블 6열
이브 몽땅의 사랑 이야기. 누나 리디야가 남동생인 이브 몽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디트 피아프와 마릴린 먼로도 언급이 되었다. 마릴린 먼로를 섹스 심벌로만 그려서 보기 힘들었다. 프랑스 뮤지컬이라 프랑스어로 진행되었고 무대 옆으로 자막이 나왔다. 이브 몽땅 사랑 얘기는 별로 관심이 안 갔는데 익숙한 에디트 피아프 노래가 나와서 지루하지 않게 봤던 걸로 기억한다. 관객과 소통하는 부분에서는 영어로 이야기했다. 역시 내가 프랑스 뮤지컬을 또 볼 일이 있을까.
- 2019 딤프 특별공연 투란도트
계명아트센터 1층 중블 4열
동명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뮤지컬화했다. 이전 해 메피스토가 좋아서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주연 여성 캐릭터라고는 두 명인데 한 명이 전형적으로 헌신하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공주가 어떤 사건의 일종의 피해자인데 공주의 잘못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났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탓하는 대사가 있어서 화가 났던 기억이 난다. 몇 년 사이 이런 극을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남주 너무 무매력이어서 투란도트 공주만 나오길 기다렸다. 이거 쓴다고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내가 본 회차의 공주가 해나 배우였다. 얼마 전에 알게 된 배우인 줄 알았는데 공연까지 봤던 배우라니... 계명아트센터는 오케스트라석을 감안해도 무대랑 좌석이 멀었다.
- 2019 헤드윅
마이클 리, 제이민
계명아트센터 2층 중블 4열
영화 헤드윅에 진심이다. 원작인 뮤지컬은 어떤 분위기인지 보고 싶어서 예매했다. 이때 헤드윅 캐스트는 이규형, 전동석, 정문성, 마이클 리 등이었다. 개인적으로 전동석 해드윅은 상상이 잘 안 된다. 대구 공연에서 마이클 리와 제이민 회차는 영어로 진행되었다. 나는 원곡이 익숙했고 영어의 그 맛을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영어 공연을 선택했다. 영어였고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어서 굳이 자막을 보지는 않았다.
캣츠 때는 그저 보는 게 행복해서 2층이 그렇게 멀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그 후로 모든 공연을 1층 무대 앞에서 보다가 오랜만에 2층으로 가니까 체감 상 엄청 멀어 보였다. 뮤지컬은 지하 술집에서 앵그리인치 밴드가 공연하는 컨셉이다. 몇 넘버를 제외하고 밴드 공연처럼 이루어지기 때문에 역동적인 공연은 아니다. 굳이 전체적으로 볼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공연을 더 즐기고 싶다면 토미석이나 카워시석을, 그 좌석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앞자리 추천한다.
이건 공연과는 상관없는 얘기인데 헤드윅이 도대체 왜 트랜스젠더 뮤지컬이라고 불리는지 모르겠다. 이건 헤드윅이 자기 정체성을 찾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내용이다. 오히려 젠더는 허상이란 걸 보여주는 극인데 굳이 굳이 트젠극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극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지... 또 헤드윅 역 맡은 배우를 왜 언니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팬들이 부르는 애칭이라고는 하지만 극 중에서도 여자가 아니고 실제 배우도 여자가 아닌데. 왜 화장 짙게 하고 치마 입고 끼 떨면 언니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불쾌하다.
- 2020 딤프 창작지원작 무도회장 폭탄사건
어울아트센터 1층 왼블 10열 즈음
무대와 그렇게 멀지도 않았고 완전 끝쪽은 아니라 가려지는 부분은 없었다.
- 2020 딤프 공식초청작 You&It
문화예술전용극장 CT 1층 왼블 8열
앞서 말했듯 공연장이 작고 무대와 좌석이 가깝다. 제일 끝 줄이 12열이라 8열이면 뒷자리인데도 배우들 표정이 잘 보였다. 단차도 상당했던 걸로 기억한다.
- 2021 베르나르다 알바
정영주, 강애심, 한지연, 최유하, 임진아, 정가희, 전성민, 오소연, 이진경, 이상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1층 중블 10열
온라인 스트리밍 보고 그날 바로 부산 공연 예매했다. 10열이었는데 체감 상 다른 극장의 15열 쯤 되는 것 같다.
- 2021 위키드
손승연, 정선아 페어
블루스퀘어 3층 중블 6열
3층 중에서도 제일 뒷 줄이다. 생각보다 멀고 높고 경사가 심해서 잘못하면 굴러 떨어지겠다고 생각했다. 위키드는 캐릭터에 따라 무대 의상이 확연히 구분되고 엘파바는 초록 분장도 하고 있어서 배우 구분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소품이나 분장을 자세하게 보기는 힘들어서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노래 들으러 가는 자리라지만 노래에 벌써 감정이 실려 있다구요...!
- 2021 라 캄파넬라
금조, 조원석, 김유정, 서동진, 주예리, 장두환, 한규정
대구 아양아트센터 1층 중블 7열
창작극인데 초연을 대구에서 했다. 후기와 시야 음향은 아래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 2021 위키드
옥주현, 정선아
드림씨어터 1층 중블 17열
처음으로 회전 돈 극이다. 부산에서도 하니까 또 간거지 서울에서만 했으면 한 번 보고 계속 아쉬워했을 거다. 옥주현, 정선아는 괜히 탑이 아니다. 경력자다웠다. 정글이 부산 공연이라고 극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사투리 대사도 해줬다. 드림씨어터는 오케스트라석이 무대 밑에 위치해 있어서 무대와 좌석 거리가 가깝다. 17열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보였다. 다만 무대가 좀 작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글로.
드림씨어터 홈페이지에서 좌석 별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 2021 위키드
손승연, 나하나, 진태화 페어
드림씨어터 2층 중블 3열
위키드 자셋이자 자막. 세번째 관극이지만 늘 새롭고 짜릿하다. 위키드가 짱이야. 내용을 알고 보니까 오프닝부터 마음이 아팠다. 눈물 참느라고 혼났네. 뉴 캐스트 페어로 마무리했는데 경력자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오글을 빌렸는데 배우들 표정을 세세하게 볼 수 있었다. 이제 오글 없이 극 못 볼 것 같다. 그리고 세번째 관극 쯤 되니까 이제 앙상블도 볼 여유가 생겼는데 생각보다 안무가 고난도라 놀랐다. 다 좋았는데 주말 오후 공연 2, 3층이라 관크가 좀 있었다.
- 2021년 딤프 창작지원작 란
주다온, 이휘종, 이동수, 이환의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중블 8열
일제강점기에 계란이가 친구를 잃으면서 고향인 대구에서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을 만든다는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고, 국악기와 양악기의 합주도 신선했다. 계란이의 야망 넘치는 면도 좋았다. 남캐들은 아쉬웠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소리 치는 남자를 받아주는 시대는 갔다 종성아. 그리고 계란이를 도와주는 놈을 왜 굳이 친일파의 아들로 설정한지 모르겠다.
- 2021년 딤프 공식초청작 프리다
김소향, 리사, 정영아, 최서연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중블 8열
공식초청작으로 돌아온 프리다. 작년에 놓친 걸 두고두고 후회해서 올해는 꼭 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프리다는 멕시코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쇼 형식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가십으로 소비하는 느낌은 아니다. 연출이 정말 기깔난다. '이래서 뮤지컬이 종합 예술이구나'를 느낀 극이다. 기대작이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프리다 칼로 일생을 알고 봐도 숨 죽이며 보게 된다. 무대가 끝나고 기립박수가 나왔다. 딤프에서 기립박수 처음 봤다. 이건 6회로 끝낼 공연이 아니다. 내년에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는데 서울에서 또 보려고 한다. 큰 공연장에서 해주라. 그리고 MD 꼭 만들어주라. MD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 2021 와일드 그레이 초연
에녹, 백동현, 안지환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오블 5열
티켓과 티켓봉투가 예쁘다. 주인공 이름이 오스카 와일드인데 제목은 왜 와일드 그레이일까. 궁금했는데 극을 보니까 어느정도 의문이 풀렸다. 나는 보수적인 시대가 불러온 비극적인 사랑과 인물들의 예술관, 자유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결혼한 남성 동성애자의 외도 얘기였다. 그걸 아는 순간 몰입이 와장창하고 깨졌다. 실화를 찾아보지 않고 공연을 보러 온 나의 잘못인가 하. 나이 차이는 애써 흐린 눈 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도저히 흐린 눈이 안됐다. 스토리와 별개로 에녹, 안지환 배우의 연기는 기억에 남는다.
- 2021 레드북
차지연, 송원근, 조풍래, 김국희, 김대중, 안창용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2층 중블 4열
여자의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던 시대. 안나는 시대가 허락하지 않는 여성의 욕망을 글로 쓴다. 그런 안나의 모습을 보면 응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안나 응원해. 행복해야 돼. 자칫하면 외설이 될 수도 있고,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겁게 다뤄질 수 있는데 중심을 잘 잡은 듯하다. 레드북은 빅토리아 시대의 이야기지만 현재와도 맞닿아있다. 그래도 수 많은 안나들 덕분에 더 나은 날이 오지 않았나 싶다. 세상의 모든 안나를 응원합니다.
- 2021 딤프 창작지원작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
문화예술전용극장 CT 1층 중블 4열
아이가 출연하는 작치고는 스토리가 충격적이었다. 전에는 몰랐는데 문화예술전용극장 CT 의자가 많이 불편했다. 허리 아프다.
- 2021 딤프 공식초청작 포미니츠
김선경, 김환희
대구오페라하우스 1층 중블 6열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포미니츠. 마치 뭐에 홀린 것 같았다. 광적인 에너지가 한바탕 휩쓸고 갔다. 그래서 극이 끝나고 한참을 멍 때렸다. 극 막바지에 제니가 피아노를 치는데, 그 광기에 압도됐다. 미친 사람처럼 연주한다. 온 몸을 이용해 격정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정말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다. 둘의 변화하는 관계도 집중해서 볼 부분이다. 뮤지컬에서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영화로 예습하고 가면 더 좋을 듯하다. 6열까지 단차는 거의 없었는데 무대는 가리는 것 없이 잘 보였다. 의자가 편하다. 곧 김환희 배우 다른 작품도 보러 가는데 기대된다.
- 2021 딤프 창작지원작 조선변호사
안재영, 박시원, 금조, 박한근, 이규학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1층 오블 11열
보는 내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예매했고 관람도 했지만, '독립운동가도 할 얘기가 많은데 굳이 일본 변호사의 고뇌와 내적 갈등을 다룬 작품을 봐야하나' 등의 생각을 했다. 후세 다츠지는 독립운동가를 변호한 인물이다. 하지만 독립운동가의 조력자를 넘어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을 '한국'에서 만드는 것이 맞을까. 내 역사관과는 맞지 않는 작품인걸로... 봉산문화회관은 어느 자리든 시야가 괜찮다. 음향도 웅웅거리지 않고 괜찮은 것 같다. 1층 9열부터 2층이 시작된다.
- 2021 딤프 창작지원작 스페셜5
이준용, 장희원, 임정모, 문혜원
아양아트센터 1층 중블 5열
전에는 7열, 이번엔 5열에 앉았다. 고작 2열 차이인데 차이가 많이 났다. 확실히 배우 표정이 잘 보였다.
- 2021 메리셸리
최연우, 박규원, 조환지, 정휘, 유낙원
KT&G상상마당대치 1층 오블 C열
관극한 날 비가 쏟아졌는데 당일 분위기와 어둡고 음울한 극 분위기랑 잘 어울렸다. 관극 전에는 여성의 사회 활동이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받던 시대에 여성 작가인 메리 셸리의 삶을 담은 극이라고 예상했다. 남성중심 사회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야 마는, 그런 내용. 그런 내용이 나오기는 하지만 주요 내용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C열인데 생각보다 매우 가까웠다. 너무 앞줄이라서 2층 세트를 보기가 힘들었다. 왼쪽 동선 가려서 안 보였다. 차라리 중블 뒷자리로 갈 껄 그랬다.
- 2021 레베카
신영숙, 박지연, 에녹
충무아트센터 3층 왼블 8열
볼 시기를 간 보고 있던 극인데 마침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관극을 했다. 영원한 생명과 레베카 act2만 들어도 돈 값 한다. 댄버스 부인의 분량이 생각보다 적었다. 그렇지만 존재감 무엇...댄버스 부인이 어떻게 조연이냐구요.
대극장 극인데 소품이나 무대장치에서 오는 웅장함이 없었다. 이히의 드레스도 더 세련되었으면 좋았을 듯하다. 이 회차 음감이 김문정이었다. 어쩐지 오케가 거슬리지도 않았고 배우랑 합이 잘 맞더라.
좌석이 3층 8열 왼블 사이드였는데 난간 장면에서 배우들 얼굴이 다 가렸다.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배우 표정이 안 보여서 너무 아쉬웠다. 그거 말고는 나름 시야가 괜찮았다. 오페라 글라스가 있어서 그런가. 사이드라고 해서 극단적으로 안 보이는 극장은 아니었다. 시야는 충무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2021 시카고
최정원, 민경아, 박건형
대구오페라하우스 1층 중블 1열
이렇게 즐긴 극은 처음이었다. 스토리도 다 알고 무대 영상도 자주 돌려봐서 흥미진진함은 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재밌어... 재즈 베이스의 음악도 연말과 잘 어울렸다.
다른 배우가 궁금해서 갔는데 최정원 연륜에 뒤집어지고 왔다. 다른 배우들이 대리 정도라면 혼자 본부장이었다. 당연함. 그럴 연차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유로움이 차원이 달랐다는 것이다. 자신의 실력을 자신하기 때문에 나오는 태도였는데 정말 그럴만한 실력이었다.
우리 자리는 1열이었다. 가까워서 시야가 좁아질까 걱정했는데 막상 앉아보니까 괜한 걱정을 했음을 깨달았다. 1열이 좋긴 좋았다. 오페라 글라스 없이도 배우들 표정이 세세하게 보이고 간간히 육성도 들려서 엄청 만족했다.
- 2022 하데스타운 대구
박강현, 최재림, 김환희, 박혜나, 김우형
계명아트센터 2층 중블 3열
토니상 휩쓴 이유를 알겠다. 연출이나 넘버 등 전반적으로 흥미로웠다. 한국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도 정말 좋았다. 몇몇 배우는 오리지날 캐스트보다 낫다고 느껴졌다. 정말 퀄리티가 좋은 극인데 내 심장이 뛰지는 않았다. 이제 여성 서사가 아니면 심장이 반응을 안 하는 건지...
계아센 2층은 2019년 헤드윅 이후 처음이었는데 시야가 기억보다 괜찮았다. 단차도 꽤 있어서 앞 열이 수구려도 무대가 가리지는 않았다. 다만 하데스타운은 무대를 알차게 쓰는 극인데 계아센 무대가 작은 편이라 보기 답답하기는 했다. 음향도 나쁘지 않았다.
- 2022 레베카 진주
옥주현, 이지혜, 민영기
경남문화예술회관 1층 왼블 2열
불호 떴다. 일부 대사 수정하기 전까지는 못 보겠다.
- 2022 하데스타운 부산
조형균, 강홍석, 김수하, 박혜나, 김우형
부산 드림씨어터, 1층 7열 중블
여전히 심장이 뛰지는 않았지만 올라올 때마다 한 두번은 볼 의향이 있다. 하타가 이런 극이었다고?만 반복하다가 나온...처음 볼 때랑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7열 좋다. 생각보다 가까워서 표정이 다 보였다. 눈 나쁜 편인데 오페라 글라스를 한번도 안 들었다. 전체적으로 보려면 1~2열 뒤여도 좋을 것 같다.
- 2022 아이다
김수하, 민경아, 김우형
블루스퀘어, 2층 4열 중블
연극
- 2014 뉴보잉보잉
대구봉산문화회관, 좌석 정보 없음
한 남자가 두 여자와 바람을 피우면서 벌어지는 일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코믹극이긴 한데 그 당시에도 보기 불편했다. 웃어도 될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현재 되돌아보니 굉장히 남성 판타지적이다.
- 2016 쉬어매드니스
콘텐츠박스, 좌석 정보 없음
관객이 직접 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고 그에 따라 극의 흐름이 바뀐다. 1막에서 사건 설명, 용의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1막이 끝나고 관객의 투표가 이루어지는데 그 투표 결과에 따라서 극의 내용이 달라진다. 레퍼토리를 다 외우고, 바로바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한 배우들이 대단하다. 최근에도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걸 보니 여전히 인기 있는 극인 듯하다. 친구들이랑 서울 놀러 가서 봤다.
- 2021 대구연극제 만간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 왼블 9열
- 2021 대구연극제 RESET(벗어날 수 없는 진실)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중블 5열
- 2021 12만KM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1층 중블 5열
- 2021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손상규
국립정동극장 오블 9열
1인 극이다. 100분을 한 명의 배우가 이끌어간다. 1인 다역을 소화하는데 인물마다 다른 목소리 다른 특징을 연기한다. 꽤 많은 인물이 있는데 말투부터 행동, 목소리까지 다 달랐다. 목소리만으로 인물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사로 모든 것을 전달한다. 등장 인물이 많았다면 지문으로 쓰여 행동이 되었겠지만 이 극에서는 모두 대사가 되었다. 대사가 일상적인 단어로만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고 미사여구도 많았다. 그래서 연극을 본다기 보다 프랑스 소설 한 편을 듣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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